매일신문

미국과 러시아, 군사전략 중대 변화

세계 군사 대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전략이 중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은 우주방어전략 분야를 강화해 지구상의 패권주의를 우주까지 확대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옛 소련시대의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지역방위를 지향하는 전략을 채택할 조짐이다.

◇미국=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8일 국방부 브리핑및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 우주전략방위정책 개편 방침을 발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우주에서 미국의 국익을 보호, 증진시키기 위해 치밀하고 면밀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주전략분야를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군 우주사령부의 역할 및 책임을 강화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우주사령부 사령관에 4성 장군을 임명할 계획이라는 것.

그는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데 있어 우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우주전략능력은 미사일 공격을 경고하는 한편 적대적 공격을 예비하고 전세계 주둔 미군의 생명을 지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으나 새로운 시대에 상당한 취약점을 안고 있어 우주전략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방부의 우주전략 개편에는 탄도탄 탐지및 추척위성 분야에서부터 위성방어계획, 군사통신및 첩보수집, 우주무기개발 분야 등이 포함된다.

CNN에 출연한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이날 세계 2개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동시에 2곳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윈윈'전략을 폐기할 것임을 내비쳤다.

◇러시아=러시아는 그동안 유라시아대륙 전역에서 전투를 치른다는 옛 소련의 군사전략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옛 소련의 전략을 포기하는 대신 지역방위를 지향하는 전략을 채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주간지 디펜스 뉴스는 니콜라이 코르밀체프 육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제 더 이상 세계를 상대로 전투하지 않을 것이며, 군부대들은 그 대신 몇몇 주요 전략적 방면에서 전투할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육군은 앞으로 중앙아시아의 남부와 남서부지역에서 발생할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군부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혀 옛 소련 전략의 포기를 시사했다.

디펜스 뉴스는 현재 러시아는 회교 과격세력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남서부 국경지역이 자국내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지역으로 분석, 이 지역에 배치된 육군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르밀체프 사령관은 "러시아 육군이 남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전면적인 분쟁과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상비군을 배치할 것이며 전투력을 갖춘 부대 편성을 위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현지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러시아내 다른 지역에 주둔한 부대를 재배치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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