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전후해 품질이 떨어지는 값싼 중국산 카네이션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국립 농산물품질 관리원 경북지원은 "중국산 카네이션 12만 송이를 국내산으로 유통시키려 한 도매업체, 원산지 표시 없이 판매한 꽃집 등을 지난 7일 적발, 조치했다"고 9일 밝혔다.
관계자는 "그 중 일부는 품질이 나쁜데다 유통시기를 놓쳐 폐기처분됐으나, 5만 송이는 도매상을 거쳐 이미 시중에 위장 유통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카네이션 값은 며칠 전까지만도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20송이 한 단에 2만3천원까지 치솟았으나, 중국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서울·부산·경기지역 수입업체가 들여온 중국산 카네이션은 이달 초 대구시내 소매상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이 국내산의 20~30%에 불과하며, 냉동 상태 보관 및 약품 처리 등 때문에 향기가 떨어지고 심할 경우 약품 냄새가 나기도 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또 국내산은 선홍색 꽃잎에 연녹색 꽃받침인데 비해 중국산은 각각 진홍색과 진녹색을 띠며, 잎 크기도 국내산보다 작고 짧다는 것.
농관원 유통지도과 관계자는 "수입 절화류는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에 유통된 사례가 없었고, 지난 3월 초순쯤 국화 20만송이가 유입됐으나 품질이 떨어져 다른 지역으로 되돌려 보내졌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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