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업앨범 저가입찰 공세

최근 초중고 졸업앨범 제작 계약 시기가 닥치자 수의.조달 계약 방식에서 공개 입찰로 바꾸는 학교가 증가, 응찰 업체들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낙찰하는 등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10일 공개 입찰을 실시한 대구 남산여고 경우, *개 업체가 참가해 한 업체는 권당 100원을 써 내기까지 했다. 지난해 이 학교의 앨범 가격이나 올해 조달청 인정 가격은 모두 3만원을 넘는다. 한 교사는 "입찰제 도입을 막으려는 기존 업체들이 의도적으로 100원만 써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낙찰받은 업체의 자격이 문제돼 재입찰하기로 했지만 결과가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입찰을 실시했던 경북기계공고에서는 권당 불과 2천500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학교들은 앨범 제작업체를 일정하게 정해두고 좀체 바꾸지 않았으나, 입찰제가 도입되자 3만원 안팎이던 가격이 2만~2만5천원으로 떨어지고 품질은 높아지는 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뒤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올해 대구에서만 적어도 20개 학교에서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교장.업체 등과 학교운영위 사이에 다툼도 있으나 내년엔 완전 경쟁 체제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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