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추진을 선언한 미사일방어계획(MD)이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추진 타당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 설명과 동의를 얻기위해 유럽 순방에 나선 미국대표단(단장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0일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독일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일 방어 계획에 관한 브리핑을 가졌다.
그러나 독일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말썽많은 미사일 방어 계획에 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독일 관리들은 미사일 방어 계획이 새로운 무기 경쟁을 유발하고 러시아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막 그로스먼 국무차관이 인솔한 별도의 미국 대표단도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 미사일 방어 계획에 관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무기경쟁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미사일방어 계획이 '훌륭한 구상'이라고 옹호하면서도 미사일 방어 계획 이행에 긴요하게 될 영국 북부 소재 2개 추적기지를 미국이 사용하도록 허가할지에 관해서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럽에서는 폴란드만이 미사일 방어 계획을 환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사일 방어 계획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미국과 현격한 입장차이로 의견접근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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