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뱀의 해. 어린이들은 과연 뱀을 어떻게 생각할까. 대구 수성랜드 옆 엘사이드(L-Side) 갤러리에 가면 답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지킴이 구렁이전'이 열리고 있는 것.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은 그림들이 바둑판처럼 벽을 채우고 있다. 무려 2천500여점. 모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표현한 뱀에 대한 생각들이다. 겨우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그림이지만 하나하나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독창성을 지녔다.
구렁이나 메두사 같은 보통 형태의 뱀에서부터, 줄넘기 줄이 된 뱀, 의사나 과학자가 된 뱀, 날개 달린 뱀, 축구하는 뱀 등 별의별 게 다 있다. 사인펜으로 휙휙 그린 게 있는가 하면 쌀.콩.실.돌 따위로 그려진 것도 보인다.
전시회나 공모전을 위해 준비된 게 아니라 수업 중에 그려진 것들이어서 꾸밈이 없다는 게 또다른 특징. 이 전시회는 서양화가 양준호씨가 16개 초교 교사 50여명과 힘을 모아 준비했다. 지난해 양씨와 인연이 닿아 '미술관 학교'란 이름을 걸고 초교 미술 교육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는 교사들이 수업의 결과물을 모은 것.양씨는 "2천500점이 넘는데도 비슷한 그림이 거의 없다는 게 참으로 어린이다운 점"이라며, "어린이들의 작품도 당당한 문화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뜻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했다.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구경간 어린이들도 즉석에서 종이와 그림도구를 받아 그린 뒤 곧바로 전시할 수 있다. 053)766-9777.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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