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이야기-제16회 프랑스 대회

20세기의 마지막 월드컵 제16회 대회는 98년 프랑스에서 열렸다.프랑스대회는 참가팀이 24개국에서 32국으로 늘어난 첫 대회였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4나라가 본선에 참가했으나 모두 예선의 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 차범근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4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달성, 다시 한번 본선에서의 첫 승을 노렸다.

그러나 엄청난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엉뚱하게 진행됐다.

한국은 제물로 삼았던 멕시코와의 예선 첫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린 하석주가 어이없는 백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수세에 몰려 1대3으로 역전패당했다. 두번째 상대는 현재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인 히딩크가 감독으로 나선 네덜란드. 이 경기에서 한국은 0대5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마지막 벨기에전에서는 1대1로 선전했으나 조 꼴찌로 예선 탈락, 한국 축구의 한계를 드러냈다.

게다가 네덜란드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범근 감독이 경질되는 불상사가 발생했고 차 감독이"국내 프로축구가 승부조작을 한다"고 주장, 국내 축구계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는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준결승전에서 주최국 프랑스에 1대2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크로아티아는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대1로 따돌리고 3위를 차지.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에 앞서 파라과이(16강전)와 이탈리아(8강전)의 장벽을 1대0, 4대3(승부차기)으로 힘겹게 넘었다. 브라질은 덴마크(8강전)와 네덜란드(4강전)를 따돌리고 결승에 안착, 지난 미국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렸다.후반전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던 승부는 프랑스의 천재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발에서 갈라졌다. 지단은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 놓고 연달아 2골을 성공시켜 프랑스에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안겼다.

이주녕(축구평론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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