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최대 어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문어 시장. 곳곳에서 오동통하게 살쪄 먹음직스런 삶은 문어들이 입맛을 다시게 하고, 살아 꿈틀거리는 문어들의 모습이 생기있다.
특히 요즘은 단체행사, 결혼잔치, 행락 나들이 등으로 문어 소비가 연중 가장 많은 계절. 죽도시장에는 문어를 구하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시장 문어 소비는 대구 사람들이 좌우한다고 상인들은 얘기하고 있다.
◇어민들에게도 효자 어종=작년에 포항수협을 통해 위판된 문어는 691t, 63억원어치였다. 수협의 총 위판량은 285억원 정도. 20%나 차지, 단일 어종으로는 문어가 최다 위판액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은 상대적으로 문어 위판가격이 좋아 다른 지역 문어잡이 어선들도 몰려 든다. 올해도 273t 29억800만원어치가 위판됐다.
그러나 영덕.울진.구룡포 등 동해안 다른 항포구에서도 문어는 난다. 울진 경우, 후포.죽변 등에서 작년에 360t 31억원어치나 위판됐다. 포항 다음 가는 문어 시장인 셈. 올해도 113t의 문어가 거래됐다.
하지만 영덕은 시원찮다. 강구.축산 수협의 올해 위판량은 7.3t에 불과하다. 인근 영일수협 위판액도 작년보다 1억3천만원 가량 준 3억2천여만원에 그치고 있다.◇소비자들의 취향=문어는 잔치 등 큰일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손덕로 포항수협 경매계장은 "그래서 문어 수요는 매우 안정돼 있다"고 했다. 더우기 죽도시장 상인들은 요즘 주문된 문어를 택배로 전국 어디든 보내 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손수 사는 것을 즐기는 듯, 죽도시장은 안동.의성 등 내륙지역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많이 잡히는 문어는 두 종류. 참문어.돌문어가 그것이다.
참문어는 더 맛있다고 해 비싸다. kg당 위판가격은 1만3천~1만3천500원 선. 요즘은 가격이 2, 3천원 오른 편이다. 위판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이 참문어이다.
그렇지만 문어는 대체로 크기에 따라 분류되는 편이다. 대(大, 15~20kg), 중(中, 5~15kg) 소(小, 5kg 이하)가 그것. 대자가 위판량의 40%를 차지하고, 중.소자는 30%씩으로 비슷하다.
죽도시장에 가면 위판장 주변에서부터 시작해 어시장 곳곳에서 문어가 팔리고 있다. 시장구경도 하면서 2만원 정도 주면 4~5명이 그자리에 앉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참문어를 고를 수 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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