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상당수 지역 낮 기온이 올들어 처음으로 13일 30℃를 넘었다. 일주일 전 내린 비로 수목들이 더 생기를 띠어 봄이 무르익은 이날 전국적으로 행락객도 줄을 이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포항이 31℃, 영천 30.4℃, 의성 30.1℃, 구미 30℃였으며, 안동.대구 등도 30℃에 육박했다. 이 기온은 30년 평균값인 '예년치'보다 5℃ 가량 높은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은 거의 매년 5월10일을 전후해 30℃를 넘어선 뒤 다시 기온이 내려갔다가 하반기쯤 본격적으로 여름 기온을 보여 왔다.
날씨가 더워지자 많은 시민들이 반팔 등 초여름 옷으로 갈아입었으며, 영천에서는 결혼식 하객들이 예식장 주변 다방으로 몰려가 냉율무.냉커피.냉녹차 등 차가운 음료를 찾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던 반면, 목욕탕 손님은 크게 줄었다고 업주들은 말했다. 포항에서는 며칠 전 개장된 환호해맞이공원에는 가족 단위 인파가 몰렸고,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찮자 일부 운전자들이 냉매 부족인지 확인하는 일도 있었다.
영덕 경우 삼사해상공원 등 해안과 옥계계곡 등에 가족단위 행락객과 낚시꾼들이 평소의 2배인 2만여명이나 몰렸다. 이때문에 놀러 왔던 김일수(40.포항시 해도동)씨 경우 "일부가 금지지역에서 마구 취사행위를 하고 쓰레기를 마구 버려 설익은 피서철같이 불쾌했다"고 했다.
또 많은 행락객들이 각종 유적지 등을 찾아 나서느라 고속도로들이 붐볐으며, 지역민들은 멀리 전라도 등으로도 상당수 원정 나들이에 나서, 남원 광한루, 구례 화엄사 등에도 대구.경북 번호판의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운동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져, 경주 황성공원에서는 2천500여명이 참가한 단축 마라톤과 테니스.게이트볼.족구 등 경기가 화창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보문단지에서 열린 체신청 마라톤 참가자도 2천명을 넘었다.
그러나 아직 모내기가 본격화되지 않은 경북 중북부지역에서는 사과 열매 솎기, 마늘.양파.고추 물주기, 모내기 준비 등으로 농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친환경 농법으로 마늘을 재배하는 김원택(48.의성군 단촌면 후평리)씨는 "일주일 전 비가 오긴 했지만 경북 북부쪽으로는 부족, 가뭄 걱정이 많다"면서, "여기에 돈 가뭄, 일손 부족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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