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구속으로 극도의 정국 혼란을 초래했던 필리핀이 14일 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총선을 실시했다.상원의원 24명중 13명을 교체하고 하원의원의 절반인 260여명, 기초와 광역단체장 및 의원 1만7천600여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14일 투표실시후 16~17일쯤 집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망=최근 여론조사 결과 현 집권당인 피플파워연합이 상원 13석중 절반이 넘는 8석을 차지하고 에스트라다의 대중혁명당은 4석, 기타가 1석을 차지할것으로 나타나 아로요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한편 야권에서는 폭동의 배후인물로 구속된뒤 보석으로 풀려난 엔릴레 전 국방장관과 여성상원의원 미리엄 산티아고의 재선이 유력하며 에스트라다의 부인 루이사 에제르시토도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선거의미=아로요 대통령의 피플파워연합과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대중혁명당의 대결로 요약되는 이번 선거는 민중봉기와 군부지지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 대통령의 정통성 심판과 국민들의 지지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아로요가 승리할 경우 그간 에스트라다를 지지했던 빈곤층의 시위.폭동에 따른 정국혼란을 수습하고 에스트라다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국민들의 퇴진요구로 대통령궁을 물러난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선거의 결과에따라 부패혐의로 사형까지 가능한 중형을 받을 것인지, 다시 정계에 복귀해 영향력을 발휘할것 인지를 심판받는다.
◇선거혼란=이번 선거에서 후보 16명을 포함 전국에서 이미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야권의 주요 후보들이 구속되거나 수배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져 선거불복의 불씨를 안고있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12일 마지막 유세에서 전국적으로 부정선거가 획책되고 있다고 주장한뒤 신병을 이유로 군병원에 입원했다.
투표일인 14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3천여만명의 유권자들이 최대한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권유하고 있는 아로요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 전국에 비상경계태세를 내렸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