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모처럼 활황 조짐

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로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팔리고, 신규 분양 아파트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부동산 도매시장인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의 경우도 단독주택과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논과 밭, 임야도 속속 팔려나가는 등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다.

대구시내에서는 20~30평형대의 소형 아파트 매물이 완전 바닥나 거래가 일체 중단된 가운데 현재 공급중인 아파트의 경우도 50평형 이상 크기와 부도난 주택건설업체에서 시공중인 아파트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분양되는 등 주택시장이 모처럼 활황 장세를 맞고 있다.

법원 경매에 나오는 3, 4억원대의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은 최고 7, 8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값에 낙찰되는 가 하면 신건(첫 입찰)에 날아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물건은 임대 보증금의 이자와 월세를 합해 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고정적인 월세수익을 노린 사람들로부터 인기다.

지난 7일 대구지법 경매에 부쳐진 경산시 하양읍 동서리 한 상가의 경우 감정가 3억7천278만원보다 높은 3억8천550만원(최저낙찰가 3억7천278만원)에 낙찰됐고, 지난달 11일 입찰된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3층 상가의 경우는 첫 입찰에서 감정가(2억3천979만원)보다 1억1천320만원 높은 3억5천300만원에 낙찰됐다.

2주마다 열리는 자산관리공사 대구지사 부동산 공매에도 응찰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 입찰에서는 4월 입찰(2억8천만원, 10건)에서보다 금액으론 무려 5배 많은 15억원어치(31건)가 팔려 나갔다. 자산관리공사 대구지사 이재용 팀장은 "종전까지만 해도 많아야 20건, 5, 7억원 정도씩 팔렸으나 이달 들어 갑자기 응찰자가 늘어나면서 낙찰건수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태왕이 최근 분양한 수성구 범어동 재개발지 아파트 청약에서는 32평형 33대1, 50평형 2.8대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다음달 1일부터 분양 예정인 달서구 용산동 구 50사단부지내 '롯데캐슬'에도 관심이 쏠리면서 하루 600~7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토지공사 경북지사가 공급하는 공동 및 단독주택지도 임대주택사업자들의 관심 속에 이달 들어서만도 45필지, 113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1~4월은 총 365필지, 1천154억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역 경기가 전반적인 불황인 가운데 시중금리를 웃도는 일부 고수익 부동산에만 매매열기가 일고 있을 뿐 아직까지 아파트, 토지, 빌딩 등 대부분 부동산시세가 안정세를 나타내 과열 투기장세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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