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홈런행진 99시즌 닮았네

삼성 이승엽(25)의 올 시즌 홈런궤적이 54개 홈런을 기록한 99시즌과 닮은꼴을 그려 홈런신기록 재도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승엽은 15일 롯데전에서 3회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35m짜리 대형 장외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8회 시즌 12호 우월 투런홈런을 기록, 2위 그룹과 3개차를 보이며 독주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8월18일 LG전 이후 한 경기 첫 2개의 홈런을 때리며 몰아치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시즌 31타점을 기록, 타점부문에서도 1위 로마이어(34)를 3포인트차로 추격했다.

이승엽은 시즌 초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이나 볼성에 방망이가 어이없이 나갔으나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는 결함을 없에면서 선구안과 타격자세가 제자리를 찾았다.

이승엽의 올 시즌 홈런을 분석해보면 전천후 홈런타자의 지표인 홈런방향과 구질에서 99시즌과 엇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우.중월 각 5개씩, 좌월 2개를 기록, 홈런이 부챗살 방향으로 고루 분포되고 있다. 99시즌의 경우 우월 22개, 중월 23개, 좌월 9개 홈런을 기록했는데 홈런분포 방향이 같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

홈런 구질도 직구(31개), 슬라이더(7개)를 기록한 99년과 유사하게 올 해는 직구 10개, 슬라이더 7개를 기록했다. 다만 체인지업(99년 8개) 등 변화구에 대한 홈런을 늘려야만 99시즌과 대등한 홈런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엽은 "99년처럼 타격감각이 확 달아 오르지는 않지만 그때에 비해 꾸준한 편이다. 차근차근 홈런을 쌓아간다면 시즌 중반이후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