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구.경북지역 제2금융권 여신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신협, 새마을금고, 신용금고 등 비은행권의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기관들은 돈을 굴릴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반면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리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조사한 '3월중 대구.경북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대구.경북 금융기관 수신은 63조9천364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0.6%(3천919억원) 늘어났으나 여신은 37조1천376억원으로 0.2%(855억원)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제2금융권 여신은 지난 1월 1천222억원, 2월 444억원이 줄어든 데 이어 3월에는 올들어 최고인 1천990억원이나 줄었다. 99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이다.
이 때문에 3월말 지역 금융기관의 예대율(총수신에서 총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월 58.6%에서 58.1%로 떨어졌다. 제2금융권의 예대율은 전월보다 0.8% 포인트나 하락한 42.0%를 기록했다.
여신이 대폭 줄어든 곳은 종합금융사 및 농협 등 상호금융. 종금사의 경우 구 영남종금으로부터 인수한 여신중 일부를 하나로종금 본사로 이관하면서 661억원이 줄어들었다. 상호금융은 기존 고금리 대출금 상환과 시설재배 농작물 출하 등에 따른 대출금 상환으로 896억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258억원) 및 신협(245억원) 등도 여신이 줄어든 반면 상호신용금고(39억원)와 증권금융(77억원)은 소폭 증가했다.
김승철 한국은행 대구지점 조사역은 "3월에는 구 영남종금 여신 이관 및 상호금융 여신 회수 등 계절적 요인이 있는데다 금융소비자들이 1금융권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2금융권 여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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