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휴지 수집 폐지를

각급 학교는 매달 학생들에게 폐휴지를 수집해 학교에 가져오도록 한다. 그러나 폐휴지 수집은 이제 폐지해야 한다. 모든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있어 학교가 폐휴지를 따로 수집해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에 나설 필요가 없다. 교육적 효과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학교에서 나오는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이나 철저히 하는 게 낫다.

그런데도 각급 학교가 폐휴지 수집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교육청이 폐휴지 수집실적을 학교평가항목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안전공제회는 폐품.폐휴지 매각대금으로 공제회 기금을 확보하는 한편 부족액은 학교예산으로 부담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폐휴지 수집때마다 길거리 신문을 몽땅 훔쳐오거나 다른 학생이 가져온 폐휴지를 나누어 내기도 한다. 폐휴지를 가져가지 않으면 체벌을 받기 때문이다. 비교육적 폐휴지 수집은 폐지하는 대신 안전공제회 기금납부 규정을 바꾸어 학생들이 현금(800원 정도)을 부담토록 하는 게 옳지 않은가.

이한솔(대구시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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