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과외를 자청하며 과외선생님을 구해달라고 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열린 교육'때문이었다. 당번을 정해 학생들이 선생님대신 국어, 산수, 사회, 자연을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번 학생이 스스로 잘 모르는 내용을 친구들에게 가르치다 보니 수업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주위 친구들이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통해 학교공부를 보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담임 선생님들이 꼼꼼하게 지도해준데다 때때로 시험을 통해 학력평가를 해주어 과외를 시킬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열린 교육'으로 인해 학교만 믿었다가 1년 교육과정이 부실해질까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학습능력을 기르도록 한다는 '열린 교육'의 취지는 좋으나 뛰어난 학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는 교과과정을 제대로 익힐 지 의문이다.
더욱이 요즘 경제 사정이 어려워 사교육비가 각 가정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마당에 '열린 교육'이 계층간 소외감을 부추기지 않을까 염려된다. 교육당국은 '열린 교육'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김혜경(대구시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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