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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로 덧칠한 황금족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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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난 대구 모섬유회사 사장 아들 조모(23.대학생)씨. 일주일에 한번 있는 '노블리안 클럽'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노블리안 클럽은 외제차를 소유한 사람들을 회원으로 해 지난해 결성됐다. 회원은 현재 4명이지만 추가 영입대상을 물색중이다.

휴고보스 정장(800만원), 까르띠에 목걸이(700만원), 피아제 손목시계(1천만원), 페레가모 구두(60만원), 베르사체 선글라스(120만원) 등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조씨는 집을 나섰다. 조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100만원권 수표 2장을 용돈(?)으로 쥐어줬다.

대구에도 이른바 '황금족'들이 있다. 기업체 사장, 전문직 등 부유층 자녀들인 이들 황금족은 별다른 직업 없이 수천만원짜리 외제차를 굴리고 몸을 치장하는데 수백~수천만원을 쏟아붓고 있다.

다른 또래의 젊은이들과는 폐쇄적 생활을 하는 이들의 '흥청망청' 실태는 조씨의 하루 일과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7천만원짜리 BMW Z3를 몰고 오후 1시쯤 약속장소에 도착한 조씨. 노블리안 클럽 회원들을 만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조씨는 매번 하는대로 술값내기 자동차 경주를 가졌다.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IC에서 남구미 IC까지 '카 레이싱'이다.

경주가 끝난 오후 5시쯤 이들은 부산으로 '무대'를 옮겼다. 조씨는 "대구에는 마땅히 놀 곳도 없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서울, 부산, 경주 등으로 바람쐬러 간다"고 말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부산의 한 요정. 수백만원이 넘는 술자리를 가진 뒤 한 호텔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발렌타인 17년산 2병과 안주 2개를 기본으로 술값이 120만원인 이곳은 '물이 좋아' 황금족들이 즐겨 찾는 클럽.

경북대 아동가족학과 김춘경 교수는 "뚜렷한 직업 없이 부모의 부를 펑펑 쓰는 황금족들은 절제와 자제를 가르치지 못하고 과잉보호를 한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며 "황금족은 독립적으로 일어설 수 없는 내면의 허무감을 물질로 채우려는 경향이 있어 계속 방치할 경우 사회에 큰 병폐가 된다"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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