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이 가볼만한 대구문화행사

누군가 '5월의 프라하'는 눈이 부시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5월의 대구는 국제청년회의소(JCI) 아태대회, 대륙간컵 축구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로 2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프라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대구국제공항 신청사 준공,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개관, 대구종합경기장 개장 등 하루가 다르게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대구의 속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경상감영 400주년 기념행사, 대구 약령시 축제 등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행사와 도자기축제, 오페라, 춤 무대 등 대구문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각종 이벤트를 찾아가 본다.

▶2001년 대구 약령시 축제 〈15일~24일,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및 약령시전시관〉

대구가 아니고선 볼 수 없는 축제. 대구 약령시는 한약재를 판매하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특수시장의 하나로 효종때 경상감영안 객사주변에서 봄.가을 정기적으로 열려 왔던 계절시장이다. 1941년 일본 총독부의 '전시총동원령'에 따른 추령시 개설이 불허되면서 사실상 폐쇄됐으나 지난 78년 부활, 올해 개장 344주년을 맞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의해 올해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될 정도로 정착단계다.

전통한방체험행사와 한방경연, 판매 및 전시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 약전골목 일원에 조성된 약초 꽃동산과 국내 자생 야생화 전시 등은 외국에서도 생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색다른 볼거리. 전통한방체험행사에는 약차무료 시음회와 한방떡맛자랑, 약첩싸기.약저울달기 체험, 한방요리개발 전시 및 시식체험 등도 펼쳐지고 있다. 053)253-4729.

▶봉산도자기축제 〈23일∼6월1일 봉산문화거리 및 14개 화랑〉

'빛깔있는 그릇전'이란 주제로 '흙과 30' 회원(회장 장성룡 계명문화대교수) 25명과 7개 대학의 도예동호회원 30여명이 참여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는 도예축제.'도자예술만큼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 역사, 기술의 척도를 나타내는 것은 없다'는 얘기에서 보듯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대구의 문화정서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번쯤 권할 만하다. 지역의 30, 40대 젊은 도예가들이 우리 도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대구를 도예고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야심찬 각오로 마련한 행사다.

15명의 작가가 참가하는 전시회에는 그릇 다구 항아리 등 일상생활과 관련있는 작품을 전시, 일반인들이 쉽게 도예와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또 물레와 옹기성형 및 조형작업, 퍼포먼스 등 흙과 관련된 내용들과 꽃과 화병이 만나는 꽃꽂이 워크숍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매일 봉산문화거리에서 열린다.

도예작가 및 참여 화랑은 △강승철-그림촌갤러리 △유태근 조동일-대림당 화랑 △이점찬-동원화랑 △민경영-민 갤러리 △오원석-서라벌 갤러리 △조창경-수화랑 △전성철-송아당화랑 △이기호-소헌갤러리 △장성룡-예술마당 솔 △송영철-예송갤러리 △김판준-원미갤러리 △이형석-중앙갤러리 △박연태-한양갤러리 △박성백-신미화랑 등. 017-507-3764.

▶대구시립오페라단 제18회 정기공연 '라 트라비아타' 〈21~23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올해로 창단 9주년을 맞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상반기 정기공연작. '축배의 노래' '아 그이였던가' 등 주옥같은 아리아로 잘 알려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불치의 병에 걸린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사랑과 이별, 재회, 그리고 죽음을 그린 비극 오페라. 대구시립교향악단을 비롯, 대구시립합창단, 전효진 무용단 등 총 20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무대로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보구슬라브 마데이가 지휘를 맡았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탄생, 공연됐던 19세기 당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실존했던 여주인공의 무덤, 초연되었던 이탈리아 페니체극장 전경 등이 소품으로 등장한다. 또 오페라의 고장 이태리 출신의 여성연출가 로잘바 트레비잔(44)의 연출로 이탈리아어로 공연하고, 한글과 영어자막을 제공한다. 053)606-6310.

▶대구시립무용단 제39회 정기공연 '대구별곡(大邱別曲)' 〈25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대구의 이미지를 춤으로 형상화한 무대. 이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전설화를 비롯 대구의 명물 사과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달구벌 역사를 춤으로 표현했다. 소곡 및 4조곡으로 구성돼 각 장마다 대구의 특색이나 이미지를 다르게 표현, 대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개성있는 춤세계로 국내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안은미씨가 상임안무자로서 처음 선보이는 무대로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45명이 출연한다. 053)606-6310.

▶기타 전시행사

△2001년 대구-나가사키(長岐) 미술교류전〈21~26일 대구시민회관 소전시실 및 상설전시실〉 053)950-5684

△이창수 서예전〈21~30일 청산향림〉 053)624-1715

△대구구상작가회 정기전〈25일~6월3일 문예회관 9, 10전시실〉 018)782-4747

△이동철 서양화전〈23~28일 대백프라자갤러리 A, B관〉 011)505-2762

△추상미술 10인의 방법전〈20일~6월9일 갤러리 1059〉 054)373-5917

△제12회 프리즘전〈21일~27일 봉성갤러리〉 016)524-6440

△구두리 서양화전〈22일~27일 동아전시관〉 053)251-3373

△가족미술전〈23일~6월8일 문예회관 1~5전시실〉 053)606-6125

△지구촌 사랑의 그림전〈22일~6월3일 문예회관 전관〉 053)606-6125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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