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씨가 21일 KBS 1TV의 '도올의 논어이야기'를 돌연 중단한다고 밝혀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올의 고전강의는 그의 특유의 강연방식에 힘입어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우리사회에 '도올 신드롬'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도올이 고전을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며 강의내용을 끊임없이 문제삼기도 했다.
도올은 이날 아침 각 언론사로 '국민 여러분께 아룁니다'라는 '방송 사퇴서'를 보내 자신이 TV강의를 통해 '권력화'돼가고 있어 이를 단절할 필요성을 느꼈으며 학문의 본령에 충실하고자 방송을 중단키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저를 못견디게 만드는 중요한 사실은 저 자신이 제 강의로 인하여 권력화돼가고 있으며 이러한 권력구조 속에서 도올 김용옥이라는 인간이 소외돼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저 자신의 실존 속에 온축돼 가고 있는 권력을 부정하는 길만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는 엄숙한 양심의 명령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도올은 또 "학문의 본령은 앎을 나누는 것보다 앎을 축적하는 것이 더 앞서며 연찬하는 삶의 자세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강의 중단이 결코 자신의 학문적 깊이에 대한 외부 비판에 의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편 도올은 21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날 오전 7시께 측근과 함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대한항공기 편으로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일본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등 약 한 달 가량 '은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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