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슈&르포-의성 옥산·점곡 과수농가

18일 오전6시 의성군에서는 수십대의 봉고 승합이 안동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옥산, 점곡지역 과수농가들로 일손을 구하기 위해 안동 등지로 원정 떠나는 행렬.특히 모내기와 사과 열매 솎기 등 일손이 겹친 의성지역 농민들은 요즘 지역에서 일손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게다가 남성들은 낮은 일당 탓에 사과 열매 솎기를 꺼리는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자 각 과수농가들은 의성읍을 비롯해 안동·영주 등지에서 일손을 구해 오느라 새벽잠을 설치고 있다.

이들이 외지에서 구해 오는 일손은 모두 여성들로 하루 일당은 3만원.

오전·오후 두번의 간식이 제공되며 점심은 각자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오후 6시가 되면 일부는 숙식을 하지만 대부분 집에까지 태워다 줘야 한다.

과수농가의 이같은 반복은 열매 솎기가 모두 끝나는 6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조광농산영농조합 김태만 이사장은 "열매 솎기가 시작되면 과수농가들은 일손 구하는 게 제일 큰 걱정"이라며 "대부분 농가들은 의성·안동 등지에 단골로 일손을 확보해 두고 매일 봉고차로 태워 온다"고 했다.

남동하 (옥산면) 군의원은 "6천평 과수원의 열매 솎기로 나가는 인건비는 모두 200만원이 넘으나 일손을 구하기가 힘들어 안동에 단골을 정해 두고 매년 이들로 일손 부족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의 사과 집산지인 옥산면의 경우 사과농가수는 모두 601농가.

전국의 사과 열매 솎기 기간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5월10일~6월20일(최대 성수기 5월20∼30일) 까지 보통 40일간.

이 기간 동안 옥산지역에 동원되는 일손은 연인원 2만2천명. 하지만 일손이 부족, 4천400명은 결국 외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열매 솎기 인건비만 해도 1억3천200만원이라는 거액이 매년 역외로 유출되는 셈이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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