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01 정규시즌이 중반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삼성과 현대가 수원성 혈투를 벌인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두팀의 수원 3연전은 양립할 수 없는 두 자웅간의 1위 차기하기 싸움.
시즌초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20년 무관의 한을 풀려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V3」을 달성하려는 현대의 충돌은 사실상「예비한국시리즈」. 8개구단 최강의 투수진, 파괴력과 정교함을 갖춘 타선, 지략과 배짱을 갖춘 벤치 등 어느 부문에서도 서로뒤질 것 없는 양팀간 대결은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여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양팀의 대결에서는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기록상 타격에서는 삼성이, 마운드 높이에서는 현대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예기치 않은 실책이나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라 지금까지의 기록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삼성은 현대전에서 임창용, 배영수, 갈베스로 이어지는 트로이카를 선발로 내보내 기선을 제압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현대는 김수경, 전준호, 박장희가 나올 예정.
양팀 모두 2~3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발진이어서 오히려 중간과 마무리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삼성 김현욱-리베라와 현대 신철인-위재영간의 중간, 마무리 대결이 더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서는 중심타자 못지 않게 하위타선의 대결도 뜨거울 전망이다. 6,7번에 포진한 삼성 진갑용과 김한수는 3할을 넘기며 공격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고 현태 퀸란과 박진만은 언제든지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췄다.
「코끼리」김응룡 삼성 감독과 「여우」김재박 현대 감독이 벌이는 양팀 벤치의 머리싸움도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 또 지난해 홈런왕 현대 박경완과 3회 홈런왕 등극을 노리는 삼성 이승엽의 파워 싸움도 볼만하다.
한편 삼성은 25일부터 해태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펼친다. 광주에서 당한 3연패의 수모를 대구에서 씻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춘수기자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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