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영남대 앞의 원룸촌. 최근 2년여 사이 무려 150여동 2천여 가구의 원룸들이 들어 서면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갑작스런 인구 유입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늘고, 주차난이 심각해졌지만 경산시청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빽빽한 원룸 주변은 아무데나 담아 내버린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고 빈터 곳곳엔 쓰레기 태운 흔적들도 많았다. 좁은 도로는 주차 차량들로 교행조차 안됐다. 50대 한 아주머니는 "동사무소에 전화해도 규격봉투에 담기지 않은 쓰레기는 수거할 수 없다고 한다"며 "더러워서 못살겠다"고 했다.
시청 홈페이지에는 이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제진씨는 "쓰레기봉투 집하장이 없어 주로 전봇대 옆이 쓰레기장으로 변하나 수거가 안돼 인접 집 주인들이 소각한다"고 했다.
장유진씨는 "지난 주에는 주차 차량 3개의 옆거울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행정·치안 모두 부재"라 했다.
또 김은호씨는 "쓰레기를 안치우려면 불법 투기자라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부동 도상균 동장은 "불법 투기 쓰레기를 그냥 수거할 수도 없고 내버려 두자니 주민 불편이 크고 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박칠성 청소 담당은 "불법 투기자를 붙잡는 것도 쉽잖다"고 답답해 했다.
임채일 건축 담당은 "100~150평 원룸을 지어도 주차면적은 2, 3대 분만 확보하면 되도록 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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