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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치에 얼룩진 대구월드컵 개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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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종합경기장 개장식에서 여야 정치인들이 연설의 전광판 중계를 놓고 벌인 추태는 정치가 이젠 스포츠마저 오염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먼저 야당 총재의 연설은 전광판에 중계되고 여당대표의 연설은 중계되지 않은 것은 원인이야 어떻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여당차별이 돼 버렸다. 진행을 맡은 대구시의 실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분석해 보면 충분히 이해 할 수도 있다. 먼저 연설을 한 시장, 문화관광부 장관, 월드컵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의 연설시간이 3~1분씩 길어지는 바람에 KBS중계와 약속돼 있는 오후 4시 55분을 넘겨 버렸다. 이로 인해 야당총재의 연설도 2분 가량 전광판 화면에서 잘려나갔다. 따라서 그 뒤에 했던 여당대표 연설이 전광판에 나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여야가 소위 '여당 푸대접론'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스포츠마저 정치에 이용하려 하기때문이 아닌가. 대구시의 입장으로는 당초 정치인들은 초청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결국은 정치인들이 참석하게 됐다. 그 결과가 정치인들의 싸움질인 것이다. 축구친선경기의 시축(始蹴)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축구 개장식 연설 푸대접 문제가 전국적으로 번지자 이번에는 대구시민마저 속좁은 사람들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는 결과적으로 미숙한 운영을 한 대구시에도 책임이 있고 문제를 확대시킨 여당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정치인들의 싸움으로 대구시민이 욕을 먹어야 하는가. 대구시민이 그렇게 속좁은 시민은 아니다. 민주당 대표 연설에도 박수를 보낸 시민들이다.

그리고 시민 잔치 판에서 여당측이 시장을 억류하고 소란을 피운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답게 성명서를 발표하든지 아니면 다른 비폭력적 방법으로 대응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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