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올시즌 패권은 둘중의 하나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명승부였다. 그러나 현대의 방망이가 조금 더 길었다.
우승후보 삼성과 현대의 22일 수원경기는 연장 11회, 3시간 40여분간의 혈전끝에 박종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삼성이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 임창용, 현대 김수경의 에이스 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이날 경기는 현대가 달아나면 삼성이 쫓아가는 양상. 삼성 임창용은 6,9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두 타자를 견제사시키며 위기를 넘겼고 현대는 7,8회 승부처에서 2개의 병살플레이로 위기를 탈출, 양팀 모두 강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8회 위기를 맞은 임창용과 김수경은 2대2 동점 상황에서 모두 물러나 두 에이스의 자존심대결은 무승부.
현대가 2회 이숭용의 1점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박한이가 5회 120m짜리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응수, 1대1 동점.
현대가 다시 6회 박경완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뽑아 2대1로 달아나자 삼성은 8회 무사 1,3루에서 마르티네스의 투수앞땅볼때 3루주자 이승엽이 재치있게 홈을 파고들어 1점을 만회,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진갑용이 현대 심정수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 김한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승권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눈물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팽팽한 균형이 어이지던 11회말 승리의 여신은 현대쪽으로 미소를 지었다. 현대는 11회 등판한 삼성 김현욱에게 2사 뒤 전준호가 우익선상 2루타를 뽑고 2번 박종호의 우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아 종지부를 찍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박석진의 호투와 용병 호세의 쐐기홈런으로 해태를 8대2로 누르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시즌 12호를 기록한 호세는 이승엽과 홈런공동 선두.
한편 LG-한화의 잠실전과 SK-두산의 인천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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