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법무 전격경질 민주당 반응

안동수 법무장관의 전격 사퇴로 민주당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정권 초기부터 인사관련 시비가 끊이지 않아온 터에 안 장관 문건파문이 터지면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지만 일단 안 장관 스스로 사의를 표명, 수리가 됨으로써 사태가 일단락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안 장관 파문으로 제기된 현정권 인사에 대한 비판론이 조기에 진정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안 장관 파문은 김중권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도 않은 문건이라는 점을 전제로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지만 상황이 급반전했던 것이다.

작성 주체와 관련해 각종 언론이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안 장관 도덕성 시비로 까지 번진 것이다. 때문에 더이상 버티다가는 '제2의 옷로비' 사건으로 정국운영에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당내 비판이 줄을 이으면서 지도부도 국면전환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 같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날 밤 김 대표가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김 대표가 국면전환을 위해 안 장관의 자진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내 고위 인사들의 분위기에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23일 당4역회의에 앞서 "지켜보자"는 말을 되풀이 했지만 한 고위관계자는 격한 표현을 숨기지 않은채 "그들이 거짓말을 하다니…"라면서 격분했다전용학 대변인도 이날 당 4역회의 후 "김 대표의 경륜을 볼 때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당 지도부도 안장관 사퇴 결론을 내렸음을 뒷받침했다. 당내 이같은 분위기 반전에는 개혁성향 의원들의 목소리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실기해서는 안된다"면서 "신속한 대응으로 국면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한 것이다.

한 의원은 이와관련 "안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모양새를 갖춘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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