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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새마을부터 정선까지 길이 없으리라.

道理 없으리라. 우선, 만지동이 잠기면

만지동 사람 목이 잠겨

아리랑 가락 나오지 않으리라.

그 위 된꼬까리 여울물 소리 없고

어디에서든 구석진 수달의 사랑은 끝나고

어라연의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별을 비추지 못하리라.

문산리 분교 국기 게양대는

끝도 보이지 않을 게다.

거기 매달아 펄럭였던 아이들의 꿈의 호명과

반짝이는 연놀이도 없어지리라.

문산나루 건너와 젖은 몸 부리던 사내들은

어슥하니 마음 댈 곳 없어

어디에서 몸 말리나.

-이하석 '동강댐 막으면'

이하석의 생태시에서는 일종의 위엄이 느껴진다. 이는 누구보다도 그가 이 문제에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깊이 천착해온 때문이다. 동강댐 문제는 일단 해결되었지만, 댐을 막으면 아이들의 꿈도, 사내들의 마음 댈 곳도 없어진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에는 새만금 사업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지만, 원칙은 새만금의 생명은 살려야 한다. 왜? 새만금의 목숨이 끊어지면 아이들의 꿈도, 사내들의 마음 댈 곳도 없어지기 때문에.

김용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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