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섭새마을부터 정선까지 길이 없으리라.

道理 없으리라. 우선, 만지동이 잠기면

만지동 사람 목이 잠겨

아리랑 가락 나오지 않으리라.

그 위 된꼬까리 여울물 소리 없고

어디에서든 구석진 수달의 사랑은 끝나고

어라연의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별을 비추지 못하리라.

문산리 분교 국기 게양대는

끝도 보이지 않을 게다.

거기 매달아 펄럭였던 아이들의 꿈의 호명과

반짝이는 연놀이도 없어지리라.

문산나루 건너와 젖은 몸 부리던 사내들은

어슥하니 마음 댈 곳 없어

어디에서 몸 말리나.

-이하석 '동강댐 막으면'

이하석의 생태시에서는 일종의 위엄이 느껴진다. 이는 누구보다도 그가 이 문제에 남들보다 먼저 그리고 깊이 천착해온 때문이다. 동강댐 문제는 일단 해결되었지만, 댐을 막으면 아이들의 꿈도, 사내들의 마음 댈 곳도 없어진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에는 새만금 사업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지만, 원칙은 새만금의 생명은 살려야 한다. 왜? 새만금의 목숨이 끊어지면 아이들의 꿈도, 사내들의 마음 댈 곳도 없어지기 때문에.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6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수도권 집값 급등 문제를 비판하며 부동산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였다. 그는 서울 ...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약 38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허공에서 생성되어 지급되는 초유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6...
20대 승마장 직원 A씨가 자신의 어머니뻘인 동료 B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22년부터 B씨를 다섯 차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행사에서 여러 사고가 발생하며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에서는 이상 한파로 외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