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관 부식 녹물 주민합심 해결

수돗물 바이러스 감염 등이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경산 옥산 우방아파트(1지구, 764가구) 주민들이 골치 아픈 수도관 부식 문제를 지혜로 해결했다. 20억원 이상 들 뿐 아니라 3개월에 이르는 공사 기간 중 극심한 불편이 불가피했으나 비용까지 줄이면서 갖가지 문제를 해결한 것.

작년 말쯤부터 수돗물에 녹물이 약간씩 섞여 상황을 알아 보느라고 급수관 일부를 잘라 봤던 주민들은 깜짝 놀랐다. 녹 스케일이 보기조차 끔찍할 정도였던 것. 이런 관을 통해 수돗물을 마시고도 지금까지 몸이 성하다는게 의심스러웠다고 했다.요즘 짓는 아파트는 스테인리스 배관을 사용하지만, 1995년 이전에 건축된 건물들의 급수관은 대부분 아연을 피복 처리한 강철관. 때문에 6년 정도 지나면 부식이 시작돼 왔다. 하지만 교체에 비용이 많이 들고 급수 제한 등 불편이 클 뿐 아니라 소문 나면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어 대부분 쉬쉬한다.

우방아파트 주민들은 관 개체를 위해 견적서를 받고는 또한번 놀라야 했다. 공사비가 자그만치 20억원. 여러 가지 알아 본 끝에 이온화를 통해 스케일을 없애는 방법이 있음을 알아 냈다. 지난 15일은 설치 6개월 되던 날. 다시 급수관을 확인한 주민들은 녹 스케일이 거의 없어진 것을 보고 환호성을 올렸다.

입주민 대표 노효열(64)씨는 "비용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이는 효과까지 봤다"고 좋아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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