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서 그늘주고 죽어선 마을 지킴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살아서 시원한 그늘을 주던 고목이 수명을 다하자 경찰관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마을 지킴이'로 되살려 더 많은 세월 역시 함께 하기로 했다.

주인공은 합천 야로파출소 입구의 소공원에 세워진 나무 장승 한 쌍. 본래는 그 자리에 서 있던 고로쇠나무였으나 지난해부터 시름시름 병을 앓더니 올 초 두 그루가 동시에 말라 죽었다는 것. 이에 주민들이 안타까워 "죽어서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묘수를 냈다.

결론은 나무를 베내지 않고 본래 서 있던 그대로 장승으로 만들자는 것. 경찰관들이 쉬는 날이면 다가 앉아 장승깎기에 비지땀을 흘렸다. 주민들도 합세했으나 솜씨가 어슬프자 인근의 나무 조각가 서장수(36)씨까지 참여해 완성했다.

문창주(35) 순경은 "한달 동안 장승 깎는 재미로 살았다"며, "직원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완성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파출소장 권봉회 경사도 "나무가 한평생 주민들에게 도움줘 사랑받더니 죽어서도 마을을 지키게 됐다"며, "이 장승 덕택에 경찰과 주민들 사이가 더욱 친숙해졌다"고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