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예술단 내달 2, 3일 공연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이 오늘날의 혼돈을 씻어내는 바람 소리를 구미에서 불러낸다.

국내 뮤지컬의 최대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서울예술단의 '태풍'(The Tempest)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구미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6월2일부터 이틀간 공연될 '태풍'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을 이윤택이 오늘의 우리 현실속으로 불러들여 개작·연출한 대형 창작 뮤지컬. 지난 시절을 정리하고 새로운 세기의 각오를 담고자 하는게 주제다.

올해로 3년째 이어지는 장기 뮤지컬 프로젝트로 지난해 한국 뮤지컬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할 수 있는 제6회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음악상, 여우주연·조연상 등 총7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뮤지컬 스타 남경주·이정화가 객원출연하고 송용태, 박철호 등 50여명의 서울예술단원들이 무대를 압도한다.올해 판은 당초 신구씨가 맡아 줄일수밖에 없었던 알론조 왕의 노래를 그 역을 뮤지컬 배우인 송씨로 바꿔 알론조왕의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알론조왕을 비롯한 왕국의 권력자들은 태풍을 만나 어느 무인도에 도착한다. 그 풍랑은 사실 왕국의 충신이었다가 음모로 추방당하고 지금의 마법의 신비를 터득해 그 섬을 지배하고 있는 프로스페로(박철호)가 계획적으로 일으킨 것. 프로스페로는 섬의 요정 에어리얼을 이용해 순결한 처녀인 자신의 딸 미란다(이정화)와 풍랑으로 섬에 유배된 왕국의 왕자 퍼디넌트(남경주)를 사랑하게 함으로써 지난 시절 구세대의 정치적 음모, 어두운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시대의 화해와 희망을 꿈꾼다.

결국 미란다와 새로운 인간형인 왕자는 사랑에 빠지고 이는 총질을 해대는 권력자들에게도 화해의 빛이 된다. 그리고 프로스페로는 "이제 세상은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며 마법의 지팡이를 던져버린다.

'태풍'은 음악적으로 색다른 시도를 기했다. 체코의 대표적 음악가 데니악 바르탁과 국악작곡가 김대성이 작곡과 편곡을 맡아 체코필하모니의 지휘로 장중한 음악을 선사한다. 또 귀천무, 검도 등을 응용한 박일규의 집단무 장면과 총격 대목에서는 마술같은 특수효과가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6월 2일, 3일 오후 4시, 7시30분. 054)451-3040.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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