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들의 이민문제로 발생한 영국의 인종 폭력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아시아인들과 백인간 유혈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을 배치, 경계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화염병 및 투석시위가 일어나는 등 산발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인종 폭동=영국 북서부 그레이트 맨체스터주 올덤시의 한 술집에서 27일 오전(현지시간) 아시아계 젊은이들과 백인 축구팬들 사이에 화염병까지 투척되는 폭동사태가 발생, 시민과 시위 진압 경찰 등 25명이 부상하고 인근 차량 7대가 파손됐다. 경찰은 이날 폭동 가담자 17명을 체포했다.
방글라데시.파키스탄인 등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계 젊은이 100여명은 이날 수풀속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창문을 통해 술집으로 쳐들어왔으며 일부는 벽돌과 곤봉 등으로 백인들을 공격한 데 이어 화염병을 투척했다. 올덤시 21만명 인구중 12%인 2만6천여명이 아시아계 사람들이며 4주전부터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반대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NF) 지지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인종간 갈등이 고조돼 왔다.
◇사건발단=이날 시위는 백인 젊은이들이 골드윅시에 사는 아시아계 임신여성의 상점에 벽돌을 던져 위해하려한 폭력사태가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4주전 76세의 한 영국노인이 아시아계 청소년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사건이 발생, 국민전선(NF) 등을 주축으로 백인 젊은이들의 반 아시아계 시위가 확산됐다. 그러나 올덤시 아시아계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국민전선 등이 아시아인들의 이민반대 문제를 전국 이슈로 확산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정부 입장=영국 정부는 정치인들이 인종 간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총선을 10일 앞두고 아시아계와 백인계의 충돌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이민 문제가 총선 정국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영국 최악의 인종폭동은 지난 1985년 9월 버밍햄, 리버풀 그리고 런던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젊은이들은 총기를 난사하고 경찰관 1명을 살해했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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