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당신이여 사람은 사람을 먹고 살아가듯
사람은 사람 안에 있어야 한다는 걸
사람이 사람 안에 있지 않고 사람 밖에 있으면
그 사람 안에는 호흡이 없다는 걸
사람이 사람 안에 있지 못하고 사람 밖에서
눈물에 떠있는 섬이 되도록
초상집 개처럼 내쫓은 당신이여
사람들과 모습이 다르고
한두 가지 신체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멸시하던 찬 계절이 지나고 이제는
장애인 주제에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
당신보다 더 큰 박수 받았다는 죄로
가제미 눈으로 입 비쭉이는 계절이여
오늘, 내 이 한 마디만 하리라
신체 장애란
그 누구에게나 감기처럼 소리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나쁜 손님이라는 걸.
-김현희 '사람은 사람 안에 있어야 한다는 걸'
지난 주말 장애인 문인들의 출판 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장에 갔다. 그 때 어떤 여성 장애인 시인이 낭송한 시이다. 문학에는 장애, 비장애가 없다. 오로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가 있을 뿐이다.
소외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문학을 하고싶어하는 그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신체 장애가 감기처럼 소리없이 찾아온다는 구절에서는 공감의 고개가 끄덕여 졌다. 장애, 비장애의 구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문학이 해야할 몫이 반드시 있다. 이 시도 그런 몫을 하는 시 가운데 하나이다. 김용락〈시인〉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