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조카와 또래 아이들에게 국어 과외를 하고 있다. 교재와 참고서를 중심으로 과외를 진행하다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교과과정이 모두 말하기와 쓰기 중심이고 문학을 음미하고 느낄 수 있는 과정은 생략돼 있다. 시 한편과 관련한 문제는 10여개 항목이나 되나 시의 느낌을 음미하기 보다 문제에 답하는 훈련만 반복하는 방식이다. 시 중간에 빈칸을 주고 의성어나 의태어를 쓰게 하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를 두고 기껏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기, 인물과 성격 짝짓기 문제를 푸는 것이다. 또 어려운 단어마다 파랗게 표시를 해 동화를 읽히자는 것인지 낱말 공부를 시키는 것인지 분간이 힘들다.
물론 국어교육에서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는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교육과정이 포함돼야 한다. 지금의 초등학교 국어교육은 문학작품 감상을 빠뜨려 아이들 정서를 메마르게 하고 있다. 정서가 황폐해진 초등학교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한다고 나아질 게 없다. 문학작품을 쪼개고 분석하는 방법부터 가르치는 초등학교 국어교육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
한선희(포항시 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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