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5월23일~6월20일)을 맞아 수의(壽衣), 석물(石物) 특수가 일고 있다.이달 초부터 대구시내 백화점들은 수의매장을 설치해 재미를 보고 있으며, 홈쇼핑마다 다투어 할인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고, 서문시장을 비롯한 관련상가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윤달에 수의를 장만해 부모님께 선물하면 만수무강한다는 민간 속설에 따라 수의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온 수의는 중국산이 30만∼60만원 선이며, 국산 삼베 제품은 최하 100만원에서 최고 420만원 까지. 하지만 중국산을 찾는 이는 드물고 보통 100만원대 이상의 국산이 잘 팔리고 있다. 최근 수의를 구입한 김모(35.대구시 수성구 중동)씨는 "친구가 50만원짜리 수의를 샀다는 얘기를 듣고 더 비싼 것을 사 효도하고 싶은 마음에 180만원짜리 수의를 구입했다"고 털어놨다.
대구.경북지역 석물제작업체들도 '윤달'에 맞춰 조상의 묘지에 상석, 비석, 둘레석 등을 설치하려는 주문이 급증, 업체마다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석물 가격은 특수분위기 때문에 보통 비석 250만원, 상석과 둘레석은 각 80만원 정도 나가고 있다.
일부에선 효심을 자극한 상혼에 휘둘려 무턱대고 비싼 물품을 구입하는 경향도 있으며, 품질이 떨어지는 수의를 비싼 가격에 속여 파는 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서병교 대구장례문화개혁연구소장은 "효심이야 언제 발휘해도 좋은 것이지만 윤달에 수의를 구입하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며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수의를 살 수 있어 미리 구입해 오랫동안 보관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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