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고 김종진(金鍾振·60·사진) 동국제강 회장은 1968년 포철 창립 멤버로 입사해 42년간 한 업종을 지킨 한국 철강업의 개척자이자 산 증인.
경남 거창 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던 해에 포철에 입사, 열연부장, 포항제철소 부소장, 광양제철소장을 지냈고, 1994~98년 사이에는 포철 사장을 지냈다.
1998년 임기 만료로 포철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작년 3월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최대 전기로 철강사인 이 회사 전문경영인 부회장에 취임했다가 석달만에 회장직을 맡았었다.
강력한 추진력과 탁월한 카리스마가 그의 업무 스타일로, 평생 동고동락한 포철 OB들은 그를 '진정한 철강인'이라 평가하고 있다. 말단 직원들과의 소주 자리도 마다하지 않아 두루 존경받는 경영인의 표상이었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5일 메시지를 발표, "김 회장은 걸어 다니는 열연분야 사전이었다. 후배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달랠 길 없다"고 추모했다.
김 회장은 국무총리 표창 철탑 산업훈장 과학기술상 등을 받았고, 미망인 및 1남 1녀를 남겼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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