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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라운드 10년 우리농업 어디로 가고 있나

상주 함창 명주특산단지

"괜히 특산단지 지정받아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돈과 땅만 날렸지요". 상주 함창읍 명주 특산단지 최경철(48) 대표는 "후회 막급"이라고 했다. 상주 명주의 명맥을 잇겠다며 1994년 자부담 3억원과 정부 보조금 3천만원으로 특산단지를 만들었지만, 값이 4분의 1밖에 안되는 중국산 홍수, 장례문화 변화, 생산 농가 감소 등으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

상주 명주는 1970년대만 해도 200여 농가가 100억원 어치나 생산했고, 함창시장은 전국 상인들도 붐볐으며, 명주 점포도 100개를 넘었다고 했다. 하지만 함창·이안·공검 의 '똑딱이' 베틀 소리도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기술을 배우는 젊은이도, 양잠 농가도 사라지고 있다. 지금 형세는 겨우 40여 농가가 연간 4억∼5억원 어치를 생산할 정도.

"이대로 가면 국산 명주의 운명은 끝"이라며, 최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전통에 눈 돌리고 정부가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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