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10일 성명은 남북적십자회담 제의 30주년에 즈음해 이산가족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다짐을 담고 있다.
서 한적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조속 개최, 90세 이상 고령이산가족 우선 상봉 또는 생사확인, 당국간 대화 조기 재개 등을 촉구하는 등 최근 소강국면에 들어선 남북관계 활성화에 대한 제안과 기대를 밝혔다.
지난 1971년 8월 12일은 당시 최두선(崔斗善) 한적 총재가 남북적십자회담을 북측에 제의한 날이다. 제의 30주년에 즈음해 서 총재가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랠 적십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북측에 거듭 촉구한 것이다.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 적십자사는 각각 3차례 이산가족 교환 방문과 적십자회담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 4월로 예정됐던 4차 적십자회담은 아직 개최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71년 당시 한적에 근무하면서 남북간 접촉에 앞장섰던 서 총재로서는 최근의 이같은 사정에 안타까움이 더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는 성명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추석 때 생사확인자 1천200명간의 선물교환, 남북 적십자총재 만남 추진 등의 의사를 밝혔다. 성사 가능성 여부를 떠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간절한 심정이 깔려 있다는 것이 한적측의 설명이다.
서 총재는 이산가족 면회소 장소 또한 경의선 연결지점에 항구적 면회소를 설치하자는 기존 입장을 지키면서도 금강산에 면회소를 새로 건설하자는 북측 입장을 감안해 "그런 것은 협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된 이 성명의 말미에서 "그리운 가족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산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북한 적십자회측의 긍정적인 회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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