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준공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포항농산물도매시장의 초매식이 오는 9월 3일 오전 9시로 일단 잡혔다. 그러나 개장이제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문제가 산넘어 산인 것이다. 포항청과와 포항농협공판장, 대구경북능금조합포항공판장 등 3개 도매시장 법인은 지난 13일포항시청에서 열린 초매식 일정을 시와 결정했으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중도매인들이 여러 조건을 들어 옮겨가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중도매인들이 없는 농산물공판장은 공기빠진 풍선과 다름 없는 것. 그래서 향후 어떻게 이 문제가 풀려나갈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도매인들의 반발 이유
9월3일로 초매식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중도매인들은"그것은 포항시와 3개 법인간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초매를 하든지, 안하든지 자기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중도매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단한가지, 새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장사에 확신을 가질수 없다는데있다. 즉, 죽도시장과 포항역 앞 등에 유사 도매기능을 갖춘 중간도소매 업자들을 그대로 놔두고 외곽지나 다름없는 흥해읍 학천리로 농산물도매시장을이전하면 영업을 보장 받을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그 나름의 타당성을 갖고 있다. 시내는 교통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유사도매 기능을 갖춘업자 경우 도매는 물론 소매도 할수 있다. 반면 농산물도매시장은 교통이 불편하고 도매기능만 할수 있을뿐 소매는 할수 없는 것. 따라서 중도매인들의주장은 유사 도매기능을 통폐합, 농산물도매시장으로 통로를 일원화 시켜 달라는 것이다.
◇포항시 입장
중도매인들의 요구는 인정하나 현 법령상 도매기능을 어디에서 누가 하든 강제할수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또 중도매인들이 시 조례로 강제규정을 만들라는 것도 위헌 소지가 있는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더욱이 3개 법인 대표들을 불러 협의, 초매일을 다음달 3일로 잡긴 했으나 반발하고 있는 중도매인들이 이전해 오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내에서 영업을할 경우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그동안 포항시가 2회에 걸쳐 중도매인 200여명을 모집했지만 현재 5명만이 등록했다. 3개 법인에서 60여명의 중도매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태을감안하면 농산물도매시장이 문을 열더라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법인들도 초매일을 잡긴했으나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한 법인관계자는"도매시장 지정 등 법인의 업무를 경북도와 포항시가 갖고 있는 마당이라 들어오라면 안들어 갈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농산물도매시장과 향후 전망
지난 98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산 4일대에 334여억을 들여 지난 2월 완공했다. 8만4천53㎡(2만5천426평) 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1만8천278㎡(9천42평) 규모며 경매장과 법인사무실을 비롯 600여대 차량이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등 각종 현대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포항시가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6만5천여t 530억원 규모의 농산물이 지역에서 거래됐다. 이중 3개 법인 중도매인들이 지적하는죽도시장 등 유사 중도매인들이 거래한 실적은 250억원 정도로 절반에 가깝다.
포항시 관계자는"개장때까지 중도매인들을 설득해 보겠지만 타결이 되지 않는다면 당초 계획대로 개장한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했다.제대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한 농산물도매시장이 농산물 거래 파동을 일으켜 모두에게 손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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