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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전염병 왜 못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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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던 콜레라, 세균성 이질, 홍역, 말라리아 등 법정전염병이 다시 창궐하고 있어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현상은 환경파괴와 이상기후 등으로 세균번식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란 게 보건당국의 분석으로, 지난해의 경우 법정전염병 환자가 사상 처음 4만629명에 달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콜레라 환자는 1969년에 1천538명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 91년 113명, 95년 68명, 97년 10명 등으로 줄거나 몇년씩 발생하지 않다가 올들어선 5일 현재 22명에 이르고 있다.

또 매년 수십명에 불과했던 세균성 이질 환자는 98년 905명을 시작으로 99년 1천781명, 지난해엔 2천510명으로 급증했다.

홍역도 90년대 중반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3만2천여명의 환자가 발생,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 97년 처음으로 1천여명을 넘어선 이후 98년 3천932명, 99년 3천621명, 지난해는 4천142명에 달했다.

이밖에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후진국형 전염병'들도 98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보건당국은 환경오염, 이상기후, 면역체계의 약화, 인적.물적자원의 교류 증가 등을 전염병 창궐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기온이 해마다 상승해 전반적으로 고온, 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세균 번식이 용이하게 됐다. 또 환경이 파괴되고 국가간.지역간 인적교류가 늘어난 것도 전염병이 빈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경제난을 이유로 예방이 가능한 전염병 백신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정부의 후진적인 전염병 관리체계가 전염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으로 약효가 떨어지면서 각종 법정전염병이 급증하는데 반해 정부가 IMF 경제난 이후 전염병 관련 기구, 인력, 조직을 갈수록 축소하고 있어 전염병 만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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