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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히터-후크선장 김응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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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 속언에 '퀵 후크(Quick Hook)'라는 말이 있다. 우리 식으로 옮기면 빠른 투수 교체를 의미한다. 야구 통계학자 빌 제임스는 6이닝 이하 투구나 4실점 밑으로 실점한 투수의 강판을 퀵 후크로 정의했다.

이같이 선발투수가 난조에 빠지면 지체없이 불펜투수를 호출하는 감독은'후크선장'이라는 별명이 붙는다.김응룡 감독은 선발투수가 난조기미를 보이면 1회든 2회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교체한다. 12일 기아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선발 이용훈이 6회초 홈런을 맞고 2대1로 역전되자 김감독은호투하던 이용훈을 즉시 교체했다. 대부분의 감독이 승리투수의 요건이 되는 5~6회까지 퀄리티피칭(6이닝 3실점 이하)을 하면 내버려 두는 것과는 대조적인 선수기용이다. 감독들은 가능하면 선발투수에게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6회말 상황을 지켜본 뒤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이 자칫 투수 로테이션을 흐트릴 수 있는데다 선수들의 불만을 사기 십상이어서 매우 부담스럽다.

그러나 김감독은 투수진이 풍부한 삼성의 이점을 살려 선발투수 난조시 즉각 교체로 승부수를 던진다. 이같은 투수교체로 김감독은 26승의 전과를 올렸다. 삼성이 올 시즌 줄곧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45경기 선발승에다 빠른 투수교체 따른 26승을 챙긴 것이 주효했다.

이쯤되면 김응룡 감독은 한국의 '후크선장'으로 불릴만하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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