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아무러기로 청년들이평안이나 행복을 구하여,

이 바다 험한 물결 위에 올랐겠는가?

첫번 항로에 담배를 배우고,

둘쨋번 항로에 연애를 배우고,

그 다음 항로에 돈맛을 익힌 것은,

하나도 우리의 청년이 아니었다.

청년들은 늘

희망을 안고 건너가,

결의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들은 느티나무 아래 전설과,

그윽한 시골 냇가 자장가 속에,

장다리 오르듯 자라났다.

그러나 인제

낯선 물과 바람은 빗발에

흰 얼굴은 찌들고,

무거운 임무는

곧은 잔등을 농군처럼 굽혔다.

-임화 '현해탄'

한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결의에 찼던, 그러나 비극적인 시인의 시이다. 그 만큼 그는 식민지시대와 해방공간에서 민족문제와 현실에 대해 남성적인 톤으로 열렬히 노래했다. 이 시는 새로운 사상에 대해 희망을 안고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공부하러가는 식민지 청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인은 미군정의 탄압을 피해 월북했지만 북에서는 미제 간첩이란 이름으로 처형당했다. 최근 공개된 한 문서에 의하면 그는 실제로 간첩이었다고 한다. 가혹한 민족의 운명을 그에게서 다시 본다.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대구경북 지역은 심각한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나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대구의 소음 피해 인원은 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의사 개원의의 평균 사업소득이 4억원을 넘어섰지만, 피부·미용 분야와 대형 비급여 진료기관의 고소득이 평균을 끌어올린 결...
고 최불암의 빈소에는 생전 아동복지에 힘쓴 그의 나눔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찾아와 추모했으며, 특히 초록우산과의 인연이 깊었던 고인은 아동복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5천600만 명을 넘어서며 민주당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는 비..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