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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프간에 사실상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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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미 전역을 뒤흔든 테러대참사를 '21세기의 첫 전쟁'으로 규정, 사실상 개전을 선포하고 이번 공격을 주도한 테러단체와 지원세력에 대한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전쟁차원의 무력응징이 임박했음을 밝히고 국방장관 명의로 전군에 '전쟁영웅 메시지'를 하달, 전군에 전시체제에 준하는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 역대 전쟁사에서, 개전대상을 명시하지 않고 사실상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사전경고 없이 테러집단을 군사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테러배후 관련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도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사공격이 상당한 시간에 걸쳐 전개될 예정이며, 테러범의 은신처와 테러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거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끝장내고 말 것"이라고 말해 이번 테러 응징이 장기전에 대비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아라비아 반도 인근 해역에서 귀환할 예정이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를 잔류시키는 한편 항공모함 칼 빈슨호를 추가 투입, 중동지역 해군력을 평소보다 2배 증강시킨 가운데 2척의 항공모함내 전투기 발진 및 크루즈 미사일 발사 준비태세를 완료했다.

B-2 폭격기가 배치된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군기지도 사실상 공격명령 준비체제에 돌입했으며 유럽주둔 미군 10만명도 만반의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미국방부는 또 전쟁확전 가능성에 대비, 140만명의 현역 병력을 보강하기 위해 예비군을 현역에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위해 인접국 파키스탄 국경을 봉쇄하고 영공통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 중 영국은 군사작전이 단행될 경우 항공모함 HSM 일러스트리어스 호 등 대규모 군부대와 장비를 미국에 지원 하기로 했으나 독일은 "미 군사행동에 자동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보복공습에 대비,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등 지도부를 피신시키고 박격포와 전투기, 여타 중화기를 재배치 하는 등 사실상 전시체제에 들어갔다. 또 미 테러참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테러발생 직후 새로운 은신처로 급히 이동한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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