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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최악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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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과 미국 테러 대참사 등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탓에 온정이 자취를 감춰 복지시설들이 썰렁한 추석을 맞고 있다.

여기에다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정치인들도 선거법 위반시비를 우려, 의례적인 복지시설 방문마저 기피하는 바람에 복지시설들이 더욱 움츠려들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ㅅ양로원의 경우 지난해 추석 무렵엔 개인 및 기업체 등 16곳에서 금일봉, 음식, 생필품 등을 전해왔으나 올해엔 방문의사를 밝힌 곳이 3곳에 불과하다.

이임주(79) 할머니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타지에서 사는 자식들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먹고살기가 힘들어 양로원을 찾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 ㅅ보육원도 구청 등 4곳에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정신지체장애인 184명이 생활하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ㅈ재활원 역시 추석을 앞두고 방문을 희망한 자선가가 한명도 없어 복지사 등 시설관계자들은 장애인들이 실망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김정화(25)씨는 "일반인과 접촉이 거의 없는 탓에 장애인들은 외부사람이 찾아오기만 해도 매우 좋아한다"며 "올해엔 방문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후원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정도"라고 아쉬워했다.

기업체 도산 등 지역경제의 몰락 및 후원금 감소 등으로 올 8월까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접수된 성금도 8억원에 그쳐 지난해 11억5천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면서 자치단체장 및 정치인 마저 시설방문을 꺼리고 있어 소외감은 더욱 깊다. 일선 시.구.군청, 의회 등은 까다로운 선거법 때문에 사전선거로 오해받을 수 있어 방문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자치단체들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정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기부행위에 대한 규정이 모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지나치게 의식, 몸을 사리는 것"이라며 "사회보호시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단속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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