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전통적으로 '일반 미용' 영역으로 치부하던 '피부미용'을 진료과목으로 끌어들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대구시내 대학병원들이 미용관련 진료 과목을 잇따라 개설하고 의과대 피부학 교과서에도 관련 내용이 등장해 피부미용이 정식 의료분야로 자리 잡아 가면서 찬반 논란까지 일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최근 '피부건강클리닉'을 개설했다. 하지정맥류, 당뇨발관리, 아토피성 피부염, 민감성 피부 등 피부 질환이 주요 진료 대상이지만 여드름, 흉터 등 미용적인 분야도 다룬다. 이 병원 피부과 김도원 교수는 "개원한 피부과 전문의들이 너나 할 것없이 피부미용을 하고 있어 다루고 있어 전문의 교육을 위해서도 피부 미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지난 8월 '레이저-피부건강 센터'를 개설했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시행해 왔던 피부미용에 대한 치료 영역을 넓히고, 피부관리학의 체계를 마련한다는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학병원의 피부미용 진료개설에 대해 찬반이 분분하다. 대구시내 피부과 개원의 ㅅ씨는 "중환자를 진료하는 3차 대학병원에서 시류에 편승해 여드름 기미 주근깨 흉터 주름살과 같은 피부미용을 다루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한 반론은 "요즘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건강하고 고운 피부를 원하고 오래 간직하고 싶어하는 요구에 피부과 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만족시켜줘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피부과 개원의들은 "대학병원 피부과의 변화로 피부관리가 의료가 아니라 미용에 불과하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피부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회는 2001년도 의과대 피부과학 교과서에 피부질환 뿐 아니라 피부미용, 정상피부의 건강유지 관련내용을 새로 추가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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