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 '선시공 후분양' 방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으나 대구에서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선시공 후분양' 방식은 아파트를 준공한 상태에서 분양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완공된 건물을 선택할 수 있고 시공중 주택업체의 부도로 재산상 손실을 입는 불안을 떨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건설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 1~8월에 건물 완공후나 건축중(공정률 10% 이상)에 분양한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45개 사업장에서 9천697가구에 이른다. 이중에는 수도권 20개 사업장 1천314가구, 지방 25개 사업장 8천383가구이다.
국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이후인 지난 98년 3월 (주)대우건설사업부문이 울산시 울주군 온양면의 23~32평형 아파트 690가구에 대해 처음으로 '선시공 후분양'방식을 채택했다.
최근에는 삼부토건이 지난 7월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소재 재건축아파트 116가구를 준공후 분양했고, 나머지는 공정률 10% 이상인 상태에서 '선시공 후분양'했다.미국 등 외국에서는 대부분이 아파트를 먼저 완공한 뒤 분양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 주택건설회사들은 자금부족으로 '선분양'한 후 분양금을 받아 건물을 완공하는 후진국형 분양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는 대형 주택건설업체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선시공 후분양' 방식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선시공 후분양'방식이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경제위기 이후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한 가운데 남아있는 주택건설사마저 자금력이 충분치 못해 분양대금에 의존치 않고서는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주택건설업체의 대부분은 자체 사업보다는 군인공제회 등이 발주하는 아파트건설공사의 시공권만 따 공사를 해 나가고 있을 정도로 위축돼 있는 상태다.지역의 한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대구지역에서 '선시공 후분양'할만한 자금력을 지닌 업체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며 "주택보급률이 높아져 집 판매가 어려운 등 주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야 있을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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