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씨

녹색평론의 오늘은 국내외의 필자 섭외를 비롯, 번역과 편집·출판에 이르는 김종철(54·영남대 영문학) 교수의 외로운 노력과 투쟁의 결과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는 "이제 조금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지만, 몸을 빼낼 수가 없다. 돌아서면 또 다음호가 기다린다. 두달이 그렇게 빨리 돌아올 수가 없다.

"글 받을 사람이 없는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진실을 말해주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환경과 생태문제를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야기의 진전이 없으니 번역에 매달리고 원칙적인 얘기나마 꾸준히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자원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우리사회 지식계급의 생태론적 의식은 관념적인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며, 특히 사회과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외국의 경우 벌써 10~20년 전에 생태경제학회가 생기고 실질적인 삶의 방식 변화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의 풍토는 경제적으로 후진국인 동남아 제국보다 메말라있다는 것이다.

"지식인들이 환경과 농촌문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는 과학기술 제국주의 시대입니다 전문가들의 편견에 대항할 수 있는 시민과학자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지식인들의 비판적 상상력이 아쉽다는 그는 다시 되묻는다. "지금의 소비나 생산규모로 볼때 지구가 과연 얼마나 버텨 나가겠습니까".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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