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대석-신세대는 개성적 구세대 낭만주의 성향

◈세대별 문학의식 펴낸 이동순교수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 비교와 문학의식 유형 분석은 향후 우리 문학의 지향성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21세기 우리 문학의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 기준과 미래를 전망해 볼 수도 있지요". 최근 출간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집문당)이란 저서에서 우리나라의 세대별 문학의식 유형과 가치관의 구조적 개념 정립을 위한 실제 자료분석 결과를 내놓은 영남대 이동순 교수(국문과).

이 교수는 여기서 신세대의 문학의식은 다양하고 개성적인 경향을 띠고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와 수용적 세대(자기 주의.주장이 뚜렷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입장 으로 주로 구세대가 해당됨)는 낭만주의와 리얼리즘 문학 등 상반된 성격의 문예사조가 얽힌 복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수용적 세대의 이같은 경향은 그들의 지난 삶과 역사적 사건들을 반영하는 사회적인 산물로 복잡한 현실을 벗어나 관념의 세계로 도피하고 싶은 내면적 욕구와 사회적 모순과 갈등에 대한 변혁의 요구가 의식의 저변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이 교수는 또하나의 중요한 분석 결과로 신세대를 포함한 모든 세대들이 민족이란 개념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전문잡지를 읽으며 락카페에서 청년기의 열정을 불태우는 신세대들도 문학의 전통지향성에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문학의 위기극복과 새로운 이념 정립에 새지평을 제시하는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최근의 경제위기가 문학의 흐름에 미친 영향 분석에서 이 교수는 우선 "독자의 의식은 급변하고 있는데 작가의 의식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에 문학인 모두가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문지 문항 만들기 작업에서 통계작업과 결과분석에 이르기까지 1년여 세월에 걸쳐 이루어진 이 연구분석 결과는 경제위기 이후 한국인들의 가치관과 세대별 문학의식을 알려주는 유익한 안내서가 될 전망이다. 특히 통계결과와 연계한 문학적 연구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교수는 "켬퓨터라는 새로운 매체가 21세기 문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또 어떤 문예사조가 출현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인간의 삶과 존재성에 관한 성찰이라는 문학불변의 범주와 본질까지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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