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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21세기 희망'-'생명의 위기'극복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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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1세기의 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다음으로 새로운 성리학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21세기의 중심 문제가 우리의 커다란 두 체제(system)의 만남이라고 믿고 있다. 첫 번째 커다란 체제는 '환경'이다. 옛 성리학은 이것을 끊임없이 만물을 낳고 만물에게 생명을 주는 천지(天地), 그리고 천지지심(天地之心)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또 하나의 커다란 체제는 인간에게 생명과도 같은 부(富)를 끊임없이 낳고 또 줄 것을 약속하는 놀라운 자본주의 체제다.

전 세계 정부들은 현재 이 두 번째 커다란 체제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화와 자유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듣고 있다. 문제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인간이 만든 이 체제가 천지 체제로부터 생명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다 많은 부와 행복을 얻기 위해 지구를 변모시켜가고 있는 동안, 대략 한 시간마다 하나의 종(種)이 영원히 멸종해 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 문제는 광범위한 대중들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경제와 환경의 이러한 문제가 틀림없이 21세기 중심 문제로 인식될 것이다. 그래서 21세기의 문제는 현재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실천적인 단계'이다. 언제까지고 지속될 수 있는 생활 방식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두 번째 단계는 '정치사회적인 단계'이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변화를 실제로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이 단계에서 우리는 상당한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 단계의 문제가 생겨난다. 우리가 조만간 변화될 수 있을까? 인간성에 대한 희망이 실제 있는가, 아니면 천지의 생명력이 우리의 체제 속에 더 이상 흐르지 않을 때까지 맹목적으로 이기주의를 추구할 것인가?

새로운 성리학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할 것인가? 이제 이(理)와 기(氣),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성리학은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떤 가치관이 여러분의 행동을 이끌어 주는 힘이 될 것인가?" 라는 질문을 개인에게 던진다. 이제 우리는 그 질문을 전 세계의 문화에 던진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인심의 원동력이 현대 소비자 문화에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도심의 원동력이 생태계를 관류하며 우리 마음 속에 나타나서 많은 생명들이 위협을 받는 것을 보고 측은지심으로 반응한다. 사칠론은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더 커졌을 뿐이다.

나는 성리학 특히 퇴계가 우리의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준 데 대하여 감사한다. 그리고 성리학과 퇴계가 지구상의 현재 생명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우리 마음 속에서 실제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 데 대하여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美 워싱턴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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