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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노인 모시고 단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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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장을 직접 가보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25년전 열차사고로 양다리를 잃은 라임분(69·대구시 서구 평리동) 할머니는 18일 TV에서만 보던 문경의 왕건 촬영장을 방문한 것이 꿈만 같다. 영세민에다 지체장애 1급으로 20여년을 집에서만 지내야 했던 라 할머니에게 여행은 지금껏 먼 나라 얘기였기 때문이다. 라 할머니는 "가난하고 다리도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그토록 가고 싶던 TV 인기 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께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구 제일종합사회복지관과 서구모범운전자회는 18일 중증장애 및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지역 노인 55명을 모시고 경북 문경으로 '모범운전자회와 함께 하는 홀로 어르신 나들이'를 떠났다.

이날 행사는 지역 모범운전자 13명이 자신들의 택시를 동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지체장애 및 중풍 등으로 수족을 사용할 수 없는 만성질환자들에게 집안에서 벗어나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노인들을 택시에 나눠 모시고 '태조왕건 촬영지'를 관람하고, 온천욕도 즐기는 등 자연과 벗하며 오랜만에 웃음을 찾아줬다.

특히 모범운전자들은 이날 맺은 인연으로 함께 한 노인들이 병원을 가거나 급한 용무가 생겼을 때 차량 제공은 물론 손과 발의 역할을 하기로 해 그 의미가 더욱 빛났다.

서구 모범운전자회 성효진(43) 회장은 "그동안 거동이 불편한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주1회 택시를 이용, 병원 통원 치료를 도와드리다가 가을 단풍구경을 시켜 드리면 어떨까 생각,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들의 진정한 손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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