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일본인 고고학자 가나이즈카 요시카즈(金井塚良一·73) 전 사이타마현립박물관장이 24일 오전10시30분 경산대에서 한국 문화를 일본에 소개한 공로와 고고학 관련 서적 등 일본서적 8천여권을 이 대학에 기증한 것을 기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경산대는 이를 기념하여 24일 오전 11시부터 이 대학 학술정보관에서 일본 고고학자 3명과 영남권 고고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대 한일문화교류의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도 연다.
50여년간 일본 고고학 분야에 종사하였고, 지금도 사이타마현 매장문화재사업단 이사·사이타마현 히가시 마츠야마시 문화재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사회활동과 학문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가나이즈카씨는 특히 고대 한일문화교류에 심혈을 기울여 동일본 지역의 고대문화 형성과 한반도의 관련성 연구에 몰두해왔다.
가나이즈카씨는 한국문화를 일본에 알리고 이해도를 높이려는 노력에도 적극적이어서 '조선복식고'(朝鮮服飾考), '한국복식문화의 원류' 등 한국의 명저를 일본어로 번역 출판하였고 '삼한의 대외교역체계' 등 11편의 한국학자 논문을 일본학회지에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했다.
가나이즈카씨가 평생 소장하고 연구하던 도서 8천권을 타국땅 경산대에 기증하게 된 것은 이 대학 사학과 김세기(전 경산대 박물관장)교수와의 친분에다 영남지역과 동일본지역의 문화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바람이 내포돼있다. 기증 도서 가운데는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귀중본 '조선고적도보' '빌헤동경성'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세기 교수는 "기증도서의 목록정리가 연내로 끝나면, 목록집을 책으로 엮어서 연구기관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산대는 가나이즈카씨의 뜻을 살려 이 대학 박물관에 '가나이즈카 기증 문고' 코너(053-819-1148)를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서종철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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