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화이자 백색가루 탄저균 아닌 듯

탄저병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시티은행에서 한국화이자로 배달된 국제 우편물에서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가 발견돼 보건당국이 정밀 검사에 나섰다.

그러나 본사 확인 결과, 이 우편물은 외국계 제약회사인 한국화이자의 거래 은행 시티은행 본점에서 발송한 인터넷 금융거래 서류인 것으로 밝혀져 탄저균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국화이자 빌딩 사무실에서 이 회사 직원 金모(49.여) 씨가 국제 우편물을 뜯다가 흰색 가루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우편물은 가로.세로 약 20㎝ 크기로 이 회사 李모부장 앞으로 부쳐진 것이다. 경찰은 우편물을 수거해 국립보건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으며 우편물이 개봉된 사무실을 폐쇄했다.

또 우편물이 개봉된 사무실에 있던 이 회사 직원 16명이 서울중앙병원을 찾아가 격리 상태에서 탄저균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국 화이자제약 사무실로 우송된 뉴욕발 우편물에서 발견된 백색가루는 1차 조사결과 탄저균 음성반응이 나와 탄저균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백색가루에 대해 1차 시약검사를 한 결과 탄저균 음성반응이 나왔다"며 "정확한 조사결과는 (국립보건원이) 백색분말의 극소수 포자를 배양해 정밀검사를 해봐야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보건원측은 "포자를 배양해 탄저균 여부를 확인하는 생물학적 검사를 거쳐 내일 오전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편물이 발견될 당시 사무실에 있던 직원 16명을 격리수용, 정밀검사중인 서울중앙병원측은 "현재 외형적으로 탄저균 감염증세 등 특별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어 상태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문제의 국제우편물 발신자인 뉴욕 시티은행은 회사의 주거래은행이며, 우편물안에는 1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보안번호(security number) 교체를 위한 안내서류가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제약회사 관계자는 "직원이 수신자로 돼 있는 이모부장(출장중)에게 문의를 한 후 봉투를 뜯었을때 미량의 하얀색 가루가 손에 묻어나와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문제의 국제우편물은 우편물의 특징인 우표가 붙어있지 않고 미국의 사송업체인 UPS 회사의 마크와 번호가 찍혀 있어 국제우편으로 반입된 우편물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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