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테러위협이 백악관, 국무부에 이어 대법원 등 국가의 3부인 입법·사법·행정부를 뒤흔들고 미 중앙정보국(CIA)과 군의학연구소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처음으로 탄저균이 미국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26일 미 워싱턴 대법원 법정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편물 처리소의 공기정화장치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 대법원 건물이 폐쇄되고 직원 400여명이 탄저균 감염여부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워싱턴 외곽 버지니아주 맥린의 본부에 있는 우편물 처리소에서 미량의 탄저균이 발견됐으며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실버 스프링에 위치한 미군 소속 의학연구소인 월터 리드 군연구소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
또 27일 새벽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외국계 은행에서 일하는 한 남자직원이 탄저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 탄저테러 이후 미국 이외지역에서 처음으로 탄저병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상원 민주당 지도자 톰 대슐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 들어있던 탄저균은 미국에서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저균이 외국에서 들어왔거나 어느 국가의 지원아래 제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교한 조작을 거쳤다는 점에 비춰볼 때 미생물학 박사가 만들었거나 복잡한 장치를 갖춘 작은 실험실에서 제조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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