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문과 일상의 간극 좁히기

우리 말과 우리의 현실에 뿌리를 둔 '우리 학문'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말로 학문하기' 모임이 결성되는 등 우리식 학문하기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철학과 역사학, 사회학, 문학, 종교, 문화예술 등 각 분야 국내 학자 12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이 27일 서울 일주아트하우스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 모임은 우리의 생활 세계에 바탕한 우리 나름의 학문세계와 '묻고 배우는(學問)' 방법을 확립해나가고 앎과 삶이 따로 떨어진 학문과 일상의 간극을 좁혀보자는 것이 취지.

27일 발기인 모임에서 지난 6월 '우리말 철학사전 1'을 출간한 우리말 철학사전 편찬위원회 이기상(한국외국어대 교수) 위원장이 대표로 선출됐고, 한글학회 허웅 이사장, 김용준 학술협의회 이사장,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 이동식 한국정신치료학회 명예회장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지역 학계에서는 계명대 이진우 교수(철학)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 활동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기상 대표는 발기모임에서 "학문과 일상의 괴리는 지식인들이 삶과 앎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문학과 역사 사이, 철학과 예술 사이, 문화와 종교 사이를 함께 어우러가는 학문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은 학제간에 펼쳐질 '우리 학문'의 구체적인 성과물로 인문교양학술지 '사이'를 출간할 계획이다. '사이'는 삶과 앎 사이, 앎과 삶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폭넓은 우리 시대를 인식하기 위한 앎의 텃밭을 제공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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